1) 본문: 사무엘상 10:17-27

 

2) 본문연구 및 묵상내용:

성경에 등장하는 장소는 때때로 하나님의 역사에 주요 무대가 되기도 한다.

오늘 17절에 다시 등장하는 미스바가 그 가운데 하나라고 하겠다.

사사기에선 이스라엘 백성들이 허망한 맹세를 하는 장소로 등장했고(21:1),

사무엘상 7 5절엔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는 장소로 등장 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자신들의 위에 왕을 세움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 역사의 고통이 시작되는 출발점으로 오늘 미스바는 성경에 기록되고 있다(17).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 하나님께 기도하는 장소, 하나님을 예배하는 장소가

인간들의 욕심에 따라 변질된 용도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것을 미스바는 좋은 예로 보여주고 있다.

돌이켜 보면, 하나님의 강력한 경고의 말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너무나 쉽게 우상숭배에 빠져 들어갔다.

우상숭배는 가나안 땅에 그들이 정착하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시험이었고, 진멸해야 할 숙제였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숙제와 시험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었다.

왜냐하면, 우상숭배는 자신의 욕심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강력한 유혹이었고,

우상숭배는 자신의 뜻을 섬길 수 있는 쉽고 넓은 길이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참된 신앙의 길은 자신의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서

하나님의 뜻을 기뻐하고, 순종하여 따르며,

그의 뜻을 섬기는 삶으로 주님의 영광 드러내야 하는 어렵고 좁은 길로만 보였던 것이다.

자신들과 이웃하여 사는 이방인들은 자신들의 마음 껏 살아가며 만족한 삶을 사는 것 같아 보이는데,

왜 우리만 희생하고, 절제하면서 살아야 하느냐고 볼맨 소리를 하며 피해의식을 드러냈던 것이다.

은혜를 상실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 속엔 이제 무거운 종교적 의무만 남게 되었고

억눌린 가슴 속 가득히 나날이 피해의식만 쌓여 갔던 것이다.

이 때,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살면서 다만 적당한 종교적 행위로 신을 달래기만 하면 복을 받는다는

우상숭배의 유혹은 너무나 강력하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가 왔을 것이다.

그래서, 참 믿음의 삶에서 미끄러진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의 조각상을 성전과 가정에 들여 놓지 않아도,

우상숭배자들이 보이는 종교적 태도로 하나님을 섬기려고 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던 것이다.

목석으로 깎아 놓은 것들만 우상이 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의 뜻을 버리고 내 뜻을 따르기 위해 고집스럽게 추구하는 모든 것이 우상이 될 수 있다.

그것에 우리는 종종 종교적인 모습의 옷을 입히곤 하는 것이다.

신자는 예배의 의무를 버리고, 신앙의 자리를 떠남으로 하나님을 배반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예배의 의무를 멸시하고(삼상2:17), 신앙의 자리를 더럽힘으로 말미암아(삼상10:17) 하나님을 배반한다.

외적으로는 종교적인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지만,

하나님 앞에 마음을 드려 예배하고 순종하는 덕스러운 참신앙의 삶을 버림을 통해

자신의 뜻을 우상으로 섬기는 자신만의 우상숭배에 빠져드는 것이다.

나는 지금 예수를 구주로 삼고, 섬기고, 따르는 참 예배자인가?

나는 지금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예배자로 주님 앞에 서 있는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험 속에서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았던 비참함과

하나님의 구원하심의 은혜를 마땅히 기억해야 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구원하셨는지를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구원의 감격을 잃으면, 용서 받은 죄인은 다시 죄인의 자리로 돌아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