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문: 사무엘상 14:47-52

 

2) 본문연구 및 묵상내용:

내가 베냐민 땅에서 한 사람을 네게 보내리니 너는 그에게 기름을 부어 내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를 삼으라 그가 내 백성을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리라” (삼상 9:16)

본문은 사울 왕의 통치 기간 동안에 이룬 업적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본문의 내용만으로 본다면,

사울은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 광개토대왕처럼 훌륭한 업적을 이룬 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많은 전쟁을 통해 왕을 세우고자 하였던 백성들의 바램을 충실히 충족 시켜 주었으며,

이방민족의 압제에서 백성들을 자유케할 수 있도록 강력한 군대를 양성한 군주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울의 업적은 하나님께서 계획 하신대로 준행된 결과이며,

백성들의 염원이 성취된 것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위치가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해 사울에게 전달하신

심판의 말씀 바로 전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그 후에 저희가 왕을 구하거늘 하나님이 베냐민 지파 사람 기스의 아들 사울을 사십 년간 주셨다가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거하여 가라사대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게 하리라 하시더니”(13:21-22)

내 마음에 합한(according to my heart) 사람”, 즉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하나님의 마음을 좇아 행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므로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폐하고 다윗을 세우셨다고

사도행전의 말씀에 말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본문에서 말하고 있는 사울의 업적은

표면적인 의미 외에 문맥의 흐름 속에서 그 내포하고 있는 뜻을 이해하려고 해야 할 것이다.

사울이 왕이 되기 전에 이스라엘 땅에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은 사무엘 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가 왕이 되어서 나라를 다스린 40년 동안도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은 사무엘 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제 사무엘은 나이 많아 사역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인데도

사울은 하나님을 버린 백성들과 마음을 같이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외면하는 삶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사울을 세워 왕 삼은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좇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이루지 아니하였음이니라”(15:11)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바라보시며 가슴 아파하셨던 것이다.

사울은 과연 누구를 위해 그 많은 싸움을 싸운 것인가?

사울은 과연 무엇 때문에 40년 동안 사선을 넘나들며 전쟁을 한 것인가?

하나님께 인정 받지 못했던 인생

백성들의 사랑과 관심도 다윗에게 빼앗겨 버린 인생

사울의 업적은 그 고단한 인생행로에도 불구하고 빛이 바래져 있는 것이다.

어쩌면 사울은 억울한 마음이 들었을 수도 있겠다.

'참으로 열심히 싸웠는데, 인정 받고 싶고, 사랑 받고 싶어서 참으로 열심히 왕의 직분을 수행했는데...'라고

울분에 쌓여서 호소하고 싶은 마음이 들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성경이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버리시기 전에, 그가 먼저 하나님을 버렸다는 사실이다.

어느새, 자신을 위한 열심, 자신을 위한 싸움, 자신을 위한 희생이 되어버린 사울의 인생은

자기 스스로에게도 후회스러운 인생이었으며, 하나님께도 후회스러운 인생이었음을 기억하자.